화상회의로 메시지 전달 "미증유 위기...생존조건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 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줄 것을 당부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은 3월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SK] 2020.03.25 sjh@newspim.com |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을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큰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SK 측은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한 각 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Resource & Capability)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에게 감사인사도 전했다. 최 회장은 "업무 특성상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구성원들은 SK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됐다"며 "재택근무로 생활패턴이 바뀌는 워킹맘 등의 사례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연구,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우리에게는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화상을 통해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참석자들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별∙관계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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