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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헤지펀드 위기 처하자 '구제금융'한 美연준

기사입력 : 2020년03월20일 16:40

최종수정 : 2020년03월20일 18:27

레버리지펀드, 리스크패리티펀드 등 채권 변동성에 고전
"연방준비제도, 사실상 헤지펀드 구제금융한 것으로 봐야"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최근에 위기 대응 수단을 총동원한 배경에 '레버리지헤지펀드' 위기가 있었다. 은행이 아니라 헤지펀드가 '대마불사', 즉 구제금융 대상으로 부상했다는 얘기인데, 이를 놓고 모럴해저드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Covid-19) 전염병이 창궐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도 미국 재무장관이나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며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헤지펀드가 대량 손실 위기에 직면하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바주카포'로 불리는 이례적인 위기대응 정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1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코로나19 패닉이 미 국채시장에 전례없는 혼란을 일으켰을 때, 그 배후에는 '레버리지 헤지펀드'가 도사리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위기에 처한 것이 즉시 5조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연준의 결정에 기여한 요인이었다"고 폭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타델, 밀레니엄 그리고 엑소더스포인트 등 거물 헤지펀드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 연준의 지원 배경이 됐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베이시스거래(basis trading)'를 하는 이들 헤지펀드는 단기자금 조달을 하는 RP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서 미 국채 현선물 차액거래 시장에 투자하는데, 개별 업체의 차입규모는 신중한 기준으로 결정되지만 관련 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어떤 업체는 무려 자기 판돈의 50배나 되는 차입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시스거래는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낮을 때는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래기법이지만, 이번 시장의 변동성으로 취약성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간체이스의 전략가들의 추산치를 인용, 이들 레버리지헤지펀드의 베이시스거래 전략의 위험 노출액은 무려 6500억달러(800조원 가량)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미 국채 선물로 몰려들자 헤지펀드들이 타격을 입었고,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연준이 나서 5조달러를 지원해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것이다. 이어 이번 주에는 미 국채시장에서 마진콜에 따른 미 국채 선물의 매도세로 인해 미결제약정 규모가 2018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미결제약정이란 장 장료 후에도 선물옵션계약 중에서 반대매매되거나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약정수량을 말한다. 마진콜에 몰린 많은 회사들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입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긴급 자금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WSJ 지는 자산운용 규모가 300억달러가 넘는 시타델의 글로벌 채권펀드 사업부가 지난주 중에 수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는데, 베이시스 거래가 문제가 됐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사업부는 이후 회복되기 시작해 이번 주 월요일에는 거의 손실을 메꿨지만, 이번 달들어 13일까지 3%~3.5%의 손실이 베이시스거래 때문에 발생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또 운용규모 200억달러가 넘는 채권전문업체 캐퓰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와 골드만삭스 사모펀드사업부가 지휘하는 LMR파트너스 그리고 뉴욕의 최대 헤지펀드 신생업체인 엑소더스포인트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했다.

신문은 이들의 낸 손실은 주식시장 패닉에 비하면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수익을 낸다는 모토로 운용하는 헤지펀드에게는 큰 문제라면서, 이들은 늘 수렴되는 자산시장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토대로 차액 거래 기회를 노리는 시장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관계가 깨지는 위험에 직면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도 헤지펀드의 과도한 차입이 평소 같으면 순조로왔을 미 국채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작년 9월 RP시장의 대출금리가 2%에서 12%까지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바로 베이시스거래를 하는 헤지펀드가 말썽이었다고 BIS는 지적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목요일과 주말까지 연준이 활발하게 개입하면서 시타델 등 많은 헤지펀드가 베이시스거래를 정상적으로 전개하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모간크리크캐피탈의 마크 유스코 대표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게 "대마불사가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은행이 아니라 레버리지 금융기관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시장 대응은 잘했다고 보지만, 헤지펀드가 차입으로 덩지를 키운 것은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구제금융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통신은 관련 회사들 중에서 엑소더스포인트캐피탈이 13일까지 이번 달들어 4% 손실을 냈는데, 베이시스 거래가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설립 이후 최악의 손실 흐름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 LMR파트너스란 회사의 펀드는 이번 달 2주 동안 12.5% 손실을 보면서 긴급 증자에 나서기도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 [자료=CBOE] 2020.03.17 herra79@newspim.com

한편, WSJ는 '리스크 패리티' 펀드도 문제였다면서, 이들 펀드는 보통 채권과 주식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이용하고 특히 국채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라 곤란해졌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필리에이티드매니저스그룹이 소유한 캐풀라펀드는 지난 금요일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상대가치펀드에서 5.2% 손실을 냈다. 또 90억달러 규모의 엑소더스포인트도 같은 기간 4%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펀드인 LMR은 약 26억달러를 운용하는데, 이번 달들어 13일까지 알파펀드에서 무려 15%나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408억달러 규모의 대형 펀드도 이번 달에 3.2% 손실을 냈는데, 주로 상대가치채권펀드 쪽에서 충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거래인들은 베이시스거래가 청산된 배경으로 장외시장에서 미 국채에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이나 발행이 된지 오래된 국채가 최근 신규발행된 물량보다 거래가 뜸해 기준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차이가 벌어진 것을 이유로 든다.

국채 만기별 스프레드가 이상하게 벌어진 경우 차익거래 기회를 노리는 이들 펀드는 작은 차이에 기반해 수익을 내려고 레버리지를 크게 늘린다. 그런데 이 스프레드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 위험한도 때문에 거래를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강제로 거래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들 펀드도 연준이 개입하면서 사정이 개선되자,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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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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