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경제학과 보고서 발표
"1인당 GDP는 세계 최하위…가뭄·대북제재 영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야간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불빛의 양을 토대로 북한 경제 규모를 추산한 결과,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세계 최하위이고 주민 60%가 절대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경제학과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북한의 경제 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주민의 60%에 해당하는 1500만명이 절대빈곤(Absolute poverty) 상태"라고 밝혔다. 절대빈곤이란 가구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개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식량과 거주지, 안전한 식수, 교육, 보건 등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북한 주민 1인 당 GDP는 750달러"라며 "이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을 이끈 예수스 쿠아르스마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야간 불빛은 통계 자료가 부족하거나 조작된 국가, 또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보면, 첫 해에는 점차 늘다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40% 정도 감소했다"며 "전기 생산을 수력에 의존하는 북한이 당시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8년에는 다시 감소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간 각 국과 국제기구의 대북 제재에 따른 것으로, 북한 소득과 빈곤 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지역별 빈곤율은 평안남도가 최고…주민 75%가 빈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내 지역별 경제 불균형 현상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체 주민 75%이 빈곤 상태인 평안남도고,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북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주민의 빈곤율이 50%대 이하인 지역은 강원도와 장강도였으며, 빈곤율이 가장 낮은 곳은 15%의 양강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만 "정보 수집이 어려운 북한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정확한 빈곤율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국의 경제력은 연령 구조와 부문별 고용, 교육 수준, 정확한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을 토대로 환산된다"며 "믿을 수 있는 북한의 통계가 제공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