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대유행) 선언을 하면서, 외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에서 미국을 압도했나'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의 진단검사체계 구축과정을 조명했다.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진[사진=뉴스핌DB] |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국내 20개 제약사 대표들은 설 연휴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1월 27일 서울역 회의실에 모였다.
당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4명이었지만 정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제약사 대표들과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자리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시험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신속한 승인도 약속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진단검사법이 승인을 받았고 한 달이 지난 2월 말에는 차를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일명 '드라이브 스루 검진'까지 시행된 것이다.
이후 한국은 두 달이 안 된 19일 0시 기준으로 총 30만7024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8565명의 확진자를 가려냈다.
반면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미국은 한국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6만건의 검사를 시행하는 데 그치고 있다.
확진자 역시 19일 오후 1시 기준 93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50명으로 한국의 2배에 육박했다.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와 의사, 관료들은 한국과 미국 간 공중보건 체계의 차이점도 지적했다.
한국은 간결한 체계와 과감한 지도력으로 긴장감을 유지한 반면, 미국은 복잡한 체계에 소극적 대응 방식까지 더해져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미국과 달리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한 점도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꼽혔다.
미국은 중국이나 특정 지역에 직접 다녀왔거나,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에게만 보수적으로 검사를 시행했지만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검진 등 보다 지역사회 밀착형식의 검진을 시행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과 홍콩 등 사스(SARS)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진단키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진단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영국 가디언 역시 지난 15일 사설을 통해 영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국 모델 참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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