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 코로나19 위기에 필요성 제기
달러 가격 1300원 위협, 최악의 상황 대비한 통화 스와프 추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지난 2010년 종료됐던 한미 통화 스와프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기자에게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에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조만간 방침을 정하고 공식 발표할 것임을 내비쳤다. 사실상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alwaysame@newspim.com |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캐나다, 스위스, 호주 등과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외환 보유액도 40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가 향후 얼마나 불확실성을 이어갈 것인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화스와프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은은 당시 다섯 차례에 걸쳐 163억 5000만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그러나 2010년 종료 이후 다시 재개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최근 실물 위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안정적인 달러 선호 현상으로 이날 달러 가격이 장중 1300원을 위협하는 등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달러 유동성 위기는 오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7일 "한미 통화스와프는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경제 전반의 제반 여건을 감안, 청와대는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0년 만에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조만간 내부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용어 설명
*통화 스와프: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 국가 간의 통화 스와프 협정은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느 한 쪽에 외환 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즉각 융통해줘 유동성 위기를 넘기게 하는 것이다. 변제 시에는 최초 계약 당시 정한 환율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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