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환자 46% 급감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급감했다. 이에 대한병원협회 측은 정부가 지원하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금융권 융자인 메디칼론과 중복해 지원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19일 건의했다.
[제공=대한병원협회] 2020.03.19 allzero@newspim.com |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년도에 지급한 진료비를 기준으로 올해 3·4월치를 미리 지급해 병원들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13개 병원이 선지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에 진료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융자(메디칼론)를 받은 병원은 선지급을 지원할 수 없다. 병원협회는 융자와 선지급의 중복지원을 제한하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져 병원의 자금난 해소에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제도를 시행중인 대구·경북 지역은 180곳의 신청 병원 중 선지급을 받은 병원은 13곳에 불과한데 이는 메디칼론을 받았던 병원을 우선지원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선지급 전국 확대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메디칼론을 쓴 병원이라도 선지급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환자수 감소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병원이 다수인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메디칼론을 받았더라도 선지급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가 98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환자 변화추이를 파악한 결과 올 3월 입원환자는 평균 26%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입원환자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급종합병원 환자 감소율은 16.68%, 종합병원은 27%, 병원급은 34.15%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과 병원급 환자 감소율은 2배 정도 차이가 있었다.
외래 환자는 입원환자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동기 대비 외래 환자가 26.09% 줄었다.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3.31%, 46.6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병원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환자가 줄어 자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병원들을 위해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청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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