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가별 인구 및 기대수명 현황보고서 발표
"北, 출생률은 더 높아…고령화 비율도 南보다 낮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남북의 평균 기대수명이 11살 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최근 국가별 현황보고서를 통해 남북한 인구와 사회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7월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CIA는 먼저 보고서에서 남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은 11살 차이라고 밝혔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CIA는 "북한의 기대수명은 올해 기준 남성 67.7세, 여성 75.6세로 평균 71.6세이고 한국은 남성 79.4세, 여성은 85.9세, 평균 82.6세"라며 "한국인이 북한인보다 보통 11살을 더 산다"고 추산했다.
CIA는 이어 "반면 한국은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인구 고령화 비율이 북한보다 훨씬 높았다"며 "북한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여성 161만 명, 남성 85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9.65%였지만 한국은 노령 인구가 남성 357만 명, 여성 46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92%에 달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위연령(한 시점에서 인구의 중앙값. 대체로 중위연령이 25세 이하인 인구를 '어린 인구'라 하며, 중위연령이 대개 30세 이상인 인구를 '나이 든 인구'라고 함)도 북한이 34.6세, 한국이 43.2세로, 북한이 한국보다 젊은 인구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생률도 북한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며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8.2명을 기록해 세계 바닥권 수준인 220위, 북한은 14.5명으로 128위"라고 밝혔다.
인구 도시화율은 북한이 한국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영아사망률은 한국이 북한보다 현저히 낮았다.
CIA는 "인구 도시화율은 북한이 62.4%, 한국은 81.4%다. 그리고 영아 사망률은 북한이 1000명 당 22명으로 세계 76위, 한국은 1000명 당 2.8명에 불과해 선진국 최고 수준인 216위로 집계됐다"며 "다만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CIA가 지난 2012년 집계한 1000명 당 26명 보다는 4명이 감소해,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한편 평양의 인구는 2020년 기준 서울시민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CIA는 "북한의 인구는 2560만명인데, 이 중 평양시 인구가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 308만4000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996만명으로 집계된 서울시 인구의 3분의 1 수준(30.9%)"이라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