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람' 불었던 양천갑·성남분당 등 재선 관심
'다선 의원' 빠진 동대문을·양천을... 각 당 "텃밭 되찾겠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바람 따라 흔들리는 수도권에는 유독 격전지가 많다. 정권심판이냐 야당심판이냐에 따라 의석수가 요동친다. 제3당 출현에 따라 소수점 차이로 1·2등이 갈리기도 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여러 이변이 탄생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서울 양천갑과 경기 성남분당갑·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첫 승을 기록했다. 진보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이 재보궐에 이어 연승했다.
각 당이 텃밭으로 분류하던 안전지대를 뺏기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들의 빼앗긴 텃밭은 거물들의 대결에 가려진 숨은 격전지다.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컷오프(공천 배제)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도 도전자들의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왼쪽부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김병욱 의원, 김병관 의원 kilroy023@newspim.com |
◆ 지옥에서 돌아온 초선...보수 텃밭서 '굳히기' 도전
지난 20대 총선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수도권 지역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는 경기 성남분당(갑·을)이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 김병관·김병욱 두 초선 의원이 탄생했다. 성남분당 지역은 지난 16~19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이 싹쓸이했던 보수벨트다.
두 초선의원이 이변을 일으키며 약진했지만 21대 총선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내에서는 두 지역이 쉽지 않다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모양새다.
성남갑에서는 MBC 기자 출신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성남을에서는 김민수 미래통합당 지역위원장이 각각 김병관·김병욱 의원 맞수로 나선다.
목동을 끼고 있는 서울 양천갑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지역 토박이인 황 의원은 6만6945표를 얻어 득표율 52.12%로 안정적인 우위를 선점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의 당선은 28년 만이다.
최근 통합당은 양천갑에 '의사 출신' 송한섭 전 검사를 전략공천했다. 소득 수준이 높고 엘리트를 선호하는 지역 정서를 반영한 공천으로 빼앗긴 텃밭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 yooksa@newspim.com |
◆ 다선 의원 '불출마·컷오프'에... "텃밭 되찾겠다" 화색
반대로 서울 양천을은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지난 세 번의 총선을 보수당 후보에게 내줬다. 최근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서울 구로을에 단수공천된 김용태 통합당 의원 얘기다.
김 의원이 빠진 자리엔 당협위원장 출신 손영택 변호사가 출마한다. 민주당에서는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탈환을 준비한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9대·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1.81~2.05% 차이로 석패했다.
김 의원이 당색보다는 노련한 지역구 관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그의 불출마가 민주당에는 빼앗긴 텃밭을 가져올 호재로 풀이된다.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3선 민병두 의원의 컷오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초 동대문을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보수 인사들이 거쳐 간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지난 17대와 19대·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민주당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민주당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 지역을 청년 우선 공천지역으로 정하고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과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의 경선을 진행한다.
민 의원의 출마로 여2 야1이 맞붙는 3파전이 예상되는 만큼 야당으로서는 기회다. 통합당에서는 서초구갑에서 3선에 성공했던 이혜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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