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주주간 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동안 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계약서로서 공식화한 것이다.
강성부 KCGI 대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등 3자연합은 18일 "이미 여러 차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주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부 KCGI 대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세 사람은 주주연합을 결성한 2020년 1월31일 이 같은 사실을 명확히 합의했다"고 했다.
[인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외 명품 등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06.13 pangbin@newspim.com |
이어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주주로서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며 주주 간 계약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계약서는 모두 3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계약서의 '제 3조 이사회의 구성'에 따르면 '당사자들은 회사의 경영에 있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여 각 당사자 및 그 특수관계인(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 제1항에 따르면 이하 같음)이 직접 이사로 참여하지 아니하고 전문경영인/외부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사를 경영하도록 하기로 한다'는 게 내용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총을 오는 27일 앞두고 3자 연합과 조 회장은 지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 기잔으로는 조 회장 측이 약 33%, 3자연합이 32%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이번과 같은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이 자리를 통해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와 함께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의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을 처벌해 달라"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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