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계소득 감소 공포…정책효과는 체감못해"
"트럼프 부양책 의문·호주 출국금지·중국 여행자제 등"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코스피가 10년만에 1600포인트선 아래로 무너진 가운데, 일자리가 없어지고 가계소득이 감소하며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공포감이 지배적인 예상으로 커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이번 하락세는 경기침체 공포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징후가 명확해지는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게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지배적인 평가다"라며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꺼내든 정책효과는 체감할 수 없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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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급락한 1591.2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600선을 하회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893억원, 43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91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은 외국인 기관 모두 기계적 매도가 진행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여러 부양카드의 시행 문제점, 호주 출국금지나 중국 여행 자제 권고 등 여러 문제에 대한 공포감이 매수 의지를 꺾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가계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공포가 지배적이다"면서 "이런 인식을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코스피밴드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코스피 지수는 이미 지난해 설정한 올해 예상 지수 밴드의 하단을 밑돌고 있다"며 "여기서 추가적인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점매수 타이밍을 고르는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지금은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야하는 시기"라며 "안정된 투자환경이 조성된 이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