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2700마리외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5000여 마리 순천만 합류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순천시 순천만에서, 올겨울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7700여 마리가 관찰됐다.
18일 시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지넌해 10월 18일 순천만에 첫 도래한 이후 2700여 마리가 월동했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는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는 5000여 마리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순천만의 흑두루미 [사진=순천시] 2020.03.18 jk2340@newspim.com |
대형 조류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하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통상 봄과 가을에 1~2일 정도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번식지로 북상하는 일본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을 안정적인 서식지로 인식하고, 25일 이상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순천만에는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가 합류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4000~5100여 개체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본 흑두루미의 한반도 분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순천만보전과 서규원 과장은 "민관 협력으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한반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천수만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고 순천만 인근 가금농장 3개소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보상하고 영구적인 무논습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순천시 시조인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전 세계 생존 개체수는 1만 9000마리로 추정된다. 한국 순천만, 일본 이즈미, 중국이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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