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WTI·브렌트 20%대 하락
시장, 기록적 과잉 공급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주식시장을 따라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7%) 오른 31.7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82센트(2.5%) 오른 34.0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23%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24%가량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여행객 미국 입국 금지 조치로 전날 크게 하락한 유가는 이날 주식시장과 함께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정부 대응책과 관련한 불안감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10% 급락하며 1987년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주 코로나19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전쟁 우려까지 겹치면서 원유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왔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가격을 내렸고 4월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으로 증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역시 배럴당 25~30달러의 유가를 상당 기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충격과 석유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으로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4월 하루 600만 배럴의 기록적인 원유 과잉공급을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제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 60.63달러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이날은 투자자들이 전 세계의 코로나 공동 대응에 집중하면서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부양책이 경제를 안정시키고 약한 수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는 한편 유가를 지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일부 경제를 강하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