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담화…'통상적·자위적 훈련' 주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최근 자신들이 진행한 발사체 군사 훈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이 공동 규탄 성명을 내놓은 것을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담화문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우리 군대의 통상적인 훈련만을 매번 이상한 나라들의 화제에 꼭꼭 올라 규탄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결국은 우리가 자위권을 포기해야한다는 논리나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3.02 noh@newspim.com |
그는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은 바로 그것을 말하지 못해 사사건건 우리의 군사행동을 문제시하는 것"이라며 "방사포병의 통상적인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우리 국가는 어떻게 지키라는 것인가"라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누구나가 다 이해할 수 있고 특히 우리가 납득될 수 있는 논거를 내대면서 준수할 것을 요구해야한다"며 "지금처럼 무턱대고 우리의 자위적 행동을 문제시하면 결국은 우리에게 자기 국가의 방위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나라들의 비논리적인 사고와 억지는 점점 우리를 적대시하는 미국을 빼닮아가는 꼴"이라며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 하에 실시한 발사체 훈련을 '안보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의 이런 도발은 역내 안정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8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게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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