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96.5로 급락 마감...직전 최저치 근접
달러약세에도 코로나 중심인 아시아통화는 약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고공행진을 하던 달러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로 약세(달러값 하락)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코로나19의 실물경제 여파에 주목하며 달러지수 추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달러약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숏포지션(매도) 잡고 있긴 무리라는 입장이다. 숏포지션은 매도물량이 매수물량보다 많은 상태로 가격이 하락해야 이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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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간 달러화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5일 달러지수는 직전 최저치인 96.36(2019년 12월)에 근접하며 96.5로 하락 마감했다. 2주전 100에 육박하며 종가기준 3년래 최고치를 달성했을 때와 비교해 대폭 내린 셈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공조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호주와 미국에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50bp(1bp=0.01%p) 인하했다. 지난달 20일에 중국도 지난달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린 바 있다.
달러 약세는 금리인하 효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의 빅컷(50bp 인하)에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
다만 중장기적으론 달러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이나 경기 회복 모멘텀 같은 긍정적인 재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약세가 변동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는 연준의 50bp 긴급 금리인하로 인한 벨류에이션 과정"이라며 "달러화가 더 내려가기 위해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지수가 급락했음에도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외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외환시장에선 달러 롱베팅이 나온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2원 오른 1190.5원에서 출발해 11.1원 오른 1192.30원에서 마감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7위안 위에서 출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완전히 신흥통화는 아니지만 리스크에 민감하기 때문에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다"라고 했다.
달러/원 환율의 하향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2월 일평균 수출이 전년비 -11.7%를 기록하며 부진을 보이는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경기 위축 가능성이 유럽, 미국 대비 크다"며 "달러 약세에 따라 원화도 일부 강세를 보일 것이나 1190원 아래로 하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달러약세에도 원화가 강세로 안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론 펀더멘탈을 봐야하는데 미국은 타격이 덜할 것이므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