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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영역 파고드는 인공지능(AI)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10:58

최종수정 : 2020년03월06일 09:50

기술 발달로 인간 고유영역 빠르게 잠식
투자성향·시장 분석→종목 선별→매매까지 수행
"자체 결론엔 한계...완전 대체 어려울 것" 반론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블랙록(BlackRock)은 지난 2017년 액티브 주식시장 사업부 개선안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유능한 주식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베팅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장한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포석이 깔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고용인원의 3%인 500여 명을 감원한 블랙록은 현재 AI를 활용한 투자 등 신기술 관련 투자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올해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 퀀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퀀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퀀트 운용 효율성 제고와 투자전략 고도화 차원에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및 공급망 데이터(Supply Chain) 활용 등 2개 전략 개발을 마친 KIC는 올해 상반기 중 대용량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계량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용수익률 제고를 노리는 한편 파편화된 데이터 자원의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부서 간 업무 공유 및 협업에 최적화된 업무환경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단순 업무에서 수익창출 활동까지 영향력 확대

AI 기술은 이미 금융투자산업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업무 자동화나 시스템 효율 개선과 같은 기본적인 분야는 이미 상용화됐고, 가장 중요한 수익 창출 활동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사람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애널리스트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계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정하는 퀀트 리서치가 대표적이다. 수학 공식이나 기술적 지표 등을 통해 개발된 규칙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패턴을 추출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업계에서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규모 자금을 굴리며 '금융투자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펀드매니저 역시 AI와의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16년 'AI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시장에서는 인간과 AI의 수익률 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16년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해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33개 로보어드바이저의 2019년 평균 수익률은 위험중립형과 적극투자형 각각 7.9%, 10.2%를 기록했다. 7.69%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AI가 인간보다는 감정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며 "과거 일부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맞춤 서비스가 일반 고객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수익률을 비교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주식 매매까지 직접 AI가 해주는 서비스가 출시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경제정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씽크풀(Thinkpool)은 지난해 말 빅데이터 및 AI 기반 매매주문 서비스 '라씨트레이더'를 선보였다. 주식시장 종목의 빅데이터를 딥러닝 등의 방식을 통해 활용, 최적의 주식 주문을 돕는다. 투자자가 특정 종목 주식의 매매 규모만 설정하면 프로그램이 직접 주가변동폭과 호가 등 변수를 계산해 스스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 모든 분야 대체 어려워...유료시장도 여전히 '잰걸음'

하지만 AI가 금융산업에서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한 만큼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외면도 여전하다. 코스콤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객들이 자문료나 운용수수료를 내는 유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금액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운용하는 펀드 설정액을 모두 합쳐도 500억원을 밑돈다. 이는 무료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AI가 투자전략을 정해주는 데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현중 CFA한국협회 로보어드바이저그룹 리더는 "어떤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매매 시점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간이 엑셀과 계산기를 쓰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을 이용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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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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