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노코멘트' 관측…김여정 위상 강화 가능성에는 "분석 시간 필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4일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상호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놨다. 사실상 직접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은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면서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만 말했다.
여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위상이 강화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사진=뉴스핌 DB] |
김 부부장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바보스럽다', '청와대가 세 살 난 아이들 같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2일 청와대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한 '저격 담화문'인 것이다.
단 북한은 4일 주민들이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을 통해서는 일체 김 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일종의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완전히 남북 간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여 대변인은 일련의 분석과 관련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따로 말하겠다"며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답을 내놨다.
그는 '김 부부장의 담화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