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0.3%·공업제품 2.2%·서비스 0.4% ↑
마스크 품귀현상 심화…무료마스크 보급 후 안정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석유가격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으로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1.5%) 이후 2개월째다.
물가를 끌어올린 항목은 공업제품과 서비스분야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작년 상반기에 실시된 유류세 한시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12.5% 오르면서 지난달 2.2% 상승했다. 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2.7%)와 보험서비스료(7.5%) 등이 크게 늘면서 전체 0.4%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유류세 한시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올랐다"면서 "다만 국제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가가 10% 이상 내리고 있어 다음달에는 (이런 효과가)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03.03 onjunge02@newspim.com |
농축수산물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현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년에 종료되면서 0.3% 증가했지만 지난달(2.5%)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년동월대비 배추(80.3%)와 무(58.6%) 등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마늘(-23.8%)과 고구마(-22.8%) 등은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6%,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작년 1월(1.2%)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2019년 11월(0.6%)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근원물가지수는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로 민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소비심리 개선에도 지난 1월 말부터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가 확산됐을 당시 전반적으로 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안 심의관은 "외식은 연초에 전월대비 항상 물가가 상승하는데 지난달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0% 상승했다"며 "동월비로 보면 0.7%인데 2013년 1월 0.7% 이후 최저"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해외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외단체여행비의 경우 전월대비 5.8%, 국제항공료는 4.2% 하락했다. 생화 가격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이 대거 취소되면서 전월대비 11.8% 하락했다.
마스크 가격은 등락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스크 가격은 지난 2월 19일 대구 확진자가 증가한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상승하고 품귀현상이 심화됐으나, 지난달 29일 무료마스크를 보급한 후 가격이 하락했다.
안 심의관은 "최근 마스크 보급 이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면서도 "아직 조치 직후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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