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계 3당, 총선 50일 앞두고 공식 합당 선언
"거대양당, 권력 다툼에 눈이 어두워 국민 외면"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 사슬 끊어낼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했다. 신임 대표는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맡기로 했다.
3당은 24일 국회에서 3당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통합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문재인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전국에 창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는 다시 주저앉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새로운 질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경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김정화 대변인이 눈가를 훔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또 "국론을 통합하여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정치가, 낡은 구조에 얽매여 극한의 이념투쟁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며 거대양당은 급속히 구태정치로 회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당 대표는 이어 "집권여당의 독선과 오만은 극에 달해 있고, 수구 보수세력은 '도로 탄핵 정당'으로 재집결했다"며 "거대양당은 권력 다툼에 눈이 어두워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 구조의 개혁에 국가와 사회의 생존이 달려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투쟁의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정치 구조 개혁은 중도통합 정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며 "우리는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드는 정치, 통합당은 국민을 전쟁과 질병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정치,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 정치, 국익과 안보를 굳건히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정치를 실현할 것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짐한다"고 힘 줘 말했다.
3당 대표는 "이제 중도통합 정당이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며 "우리가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가슴에 품고,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 실용주의 중도 개혁 정치의 한 길을 손잡고 함께 나아가겠다"며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마지막 최고위원회에서 당 대표로 김정화 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이인희 대표 비서실장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3당은 합당 합의 당시 "각 당의 대표가 1인씩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대표를 선출해 그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당의 대표로 등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