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 대구서도 상경한 광화문 집회…"코로나19는 어쩌고" 시민들 냉담

기사입력 : 2020년02월22일 18:29

최종수정 : 2020년02월22일 18:29

집회 참석 다수가 노인…코로나19 확진자 많은 대구서도 참석
박원순 시장 "집회 해산" 촉구…서울시민, 집회에 냉소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집회를 금지했지만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에도 아랑곳않은 집회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 전국 각지서 광화문 집결…마스크 착용하고 "감염돼도 지킬 것"

범투본은 주말인 22일 오전 11시40분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범투본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 앞에 있는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KT스퀘어까지 이어지는 약 240m 구간 4개 차로에서 집회를 주최했다.

집회 참석 인원은 평소보다 적었지만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과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 올라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다수가 노인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문재인 퇴진하라' 구호를 반복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2020.02.22 ace@newspim.com

집회 중앙 단상에는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와 '문재인 대통령님 이제 그만 내려오세요'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전광훈 목사는 단상에 올라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 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통일당도 참여했다. 자유통일당은 교보빌딩 앞 인도에서 행사 부스를 차려놓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핸드피켓 등을 나눠줬다.

◆ 박원순 시장, 집회 해산 요구…범투본은 집회 이후 청와대 앞까지 행진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집회 주최 측에 해산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 소재 주요 광장 내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이날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집회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서울시는 행정지도를 위해서 공무원 10명을 집회 현장에 배치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및 보수 단체의 집회에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2020.02.20 kilroy023@newspim.com

오후 1시40분쯤 광화문광장에 온 박 시장은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며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박 시장 발언에 야유를 보내며 집회를 강행했다. 집회는 약 4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집회를 마친 오후 4시10분쯤부터는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 "시민 불편 생각 않나"…시민들 냉담

이날 집회를 바라본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심 내 집회는 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이날 집회로 인해 광화문역 일대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광화문역에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5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차량 통행이 허용되면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버스와 택시, 자가용 등이 좁은 1개 차로에 몰리면서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 불편도 커졌다.

세종문화회관 앞 정류장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51) 씨는 "주말에는 광화문에서 집회가 자주 열린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시민 불편은 생각하지 않는 (주최 측에) 화가 난다"고 혀를 찼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0.02.20 kilroy023@newspim.com

광화문역 4번 출구 앞에서 만난 김모(31) 씨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서울시에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집회를 여는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아침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무슨 이유로 집회는 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광화문역 일대 상인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에서 어묵과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을 파는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집회가 열리면 이쪽(가게)에 다른 손님이 안 오려고 해서 장사가 잘 안되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이날 50개 중대 경력 3500여명을 광화문광장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어온 우리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취소했다. 민주노총의 고(故) 문중원 기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행사도 잠정 연기됐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