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밑져야 본전' 전자투표제...'조현아 연합' 필승카드 되나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5:26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5:26

주주가치 제고 정책 핵심으로 '전자투표제' 첫 손
실제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여론전 우위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전자투표제'를 필승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전문경영인 추천과 더불어 주주 표심잡기 수단은 물론, 조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만능 키'로서 향후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 '반(反) 조원태 연대'의 주주가치 제고 수단 첫 손가락, '전자투표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반 조원태 연대'는 전날 발표한 주주제안에서 주주가치 제고 수단 중 전자투표제 도입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정관에 명시하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의 의무 설치 규정도 제안했지만 앞서 조 회장 측이 내놓은 쇄신안 내용과 눈에 띄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이들이 전면에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 수단의 핵심은 전자투표제인 셈이다.

이번 주주제안을 앞두고 이들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배당성향 확대 등을 내걸며 여론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에서 공개된 이번 제안에 대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이들이 전자투표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공동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일 변호사는 "어떤 내용이 더 비중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순서대로 언급이 됐을 것"이라며 "주주들이 보다 편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밑져야 본전' 전자투표제...조 회장 향한 공세 강화할 듯

현재 전자투표제 도입은 재계 전반에 걸쳐 확산하는 추세다. 기업들 사이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이 '주주친화 경영'을 방증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내 전체 12개 상장사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포스코,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도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반 조원태 연대가 이를 명분으로 전자투표제를 공격카드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게 전자투표제는 최소 '밑져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우선 조 회장 측이 이를 받아들여 제도가 도입되면 거대 기업으로부터 주주의 권리를 적극 대변해 얻어낸 만큼, 일반주주들로부터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반대로 조 회장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에게 '주주친화 경영'이라는 대세를 따르지 않는 '불통' 프레임을 씌워 또다른 여론몰이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도 KCGI 측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한진칼이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에도 전자투표제 도입이 무산된다면 조 회장의 독재 이미지를 부각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자신들에게 끌어오겠다는 분석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달 말 이사회에서 도입 여부 결정...표심(票心) 유불리 예측 어려워

한진칼 주총에서의 전자투표제 도입은 이달 말 예정된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전체 지분이 30%가 넘는 주주연합의 제안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실제 도입에 따른 양 측의 유불리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반 조원태 연대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가 도입될 경우 양 측은 일반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정책·여론 싸움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측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며 "전자투표제 도입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일반주주들에게 주주친화 의지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표 대결의 유불리만 따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