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사전예방 충돌…공공성 측면 맞지만 사생활 침해 어려움"
"접촉력 상당한 의료진·가족 등 격리해제 전 조치 보완 논의 중"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역학조사가 기존 감염병 역학조사와 다른 점은 1급 감염병이라 신속대응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당일 또는 다음날 오전까지 정확한 사안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해 시간적인 압박감이 적지 않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 팀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역학조사의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중대본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역학조사 분야 전문가다. 다양한 경험을 겪은 그지만 '신종 코로나'의 높은 전파력과 과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 팀장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2.12 fedor01@newspim.com |
박 팀장은 "기존 감염병의 경우 신고를 받은 후 출동 여건에 따라 다음날 출동하고 대응할 여지가 있는 반면 '신종 코로나'는 접수 후 신속 히 출동해야 한다"며 "시간 압박을 이겨내고 정확하게 조사해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무엇보다 조직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어려운 점은 과학적 불확실성과 사전예방 조치 간의 충돌"이라며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증상이 경미하고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데 의심환자로 보고 사전예방에 들어가게 되면 공공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사핼활 침해요소가 있어 어떤 수준에서 균형을 맞춰야할지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에 대한 무증상 전파나 잠복지 전파 우려로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대해서는 확진 이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정보 적립이 있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증상발생 이후 전염력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서 인정하는 바"라며 "증상발생 하루 전부터 동선을 조사한 것은 증상발생 시점이라는 것이 객관적 확인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 증삭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과 본인 진술의 오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며 "동선 공개 목적은 법에 따라 국민들이 예방을 위해 알아야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전염력이 없는 증상발현 전이 아닌 그 이후 단계부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복기 종료 시점인 14일 이후 확진환자 접촉자에 대한 격리해제 전 실질적 감염여부 확인 필요성에 대해서는 "2차 전파가 이뤄진 사례 생각해보면 대략 어떻게 접근하고 나가야할지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2차 전파는 가족이나 상당기간 접촉력이 있었다고 확인되는 사례들로 접촉력이 상당하다고 여겨지는 확진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가족과 친지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해제전 추가 검사는 보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사태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역학조사 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의사출신 역학조사관 수급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지방의 역학조사관 확충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르스 이후 민간경력채용 역학조사관이 많이 확충되긴했는데 의사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채용은 미흡했다"며 "의사 출신들이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지방에서 근무해야해 생활여건 등 메리트가 적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 명의 숙련된 역학조사관을 키우는데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팀플레이가 이뤄져야해 한 두명이 지방에 있다고 해결안된다"며 "지방의 경우 규무가 작고 팀플레이 발현 지속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역학조사관 인원에 대한 지방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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