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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나온 K컬처, 기업은행 10년간 '3조' 투자가 밑거름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08:46

국내 금융권 최초 문화콘텐츠 전담부서 운영
"신성장 수익 발굴하고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까지"
"한류육성에 정책금융 노력...글로벌 '컬처 은행' 우뚝"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시장 투자환경 조성자로 활약해 온 기업은행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문화산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기생충에는 기업은행과 IBK캐피탈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면서 투자수익도 얻게 됐다. 손익분기점 370만명인 기생충은 우리나라에서만 1000만관객 돌파에 성공한데다 해외 관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김세혁 기자 =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0.02.10 starzooboo@newspim.com

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은 'IBK금융그룹-유니온 콘텐츠투자조합'(결성금액 100억원)에 각각 30억원과 40억원을 출자했는데, 해당 투자조합의 기생충 투자금액(4억원)을 감안하면 은행은 1억2000만원, IBK캐피탈은 1억6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기생충에 대한 기업은행의 투자는 지난 2012년 우리나라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고 활동해 온 덕분이다. 각각 ▲프로젝트투자 ▲지분투자 ▲간접투자 ▲금융지원 등 업무 방식도 다각화 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공연, 게임 등에 대출 및 투자로 지원한 금액은 모두 2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부터는 영화 프로젝트 라인업 투자를 통해 우수 제작사·배급사와 협업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독립·저예산 영화 투자도 확대했다. 기술투자 활성화를 위한 문화기술(CT)분야에도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문화콘텐츠 부서는 내부 전문가 육성을 위해 경력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경력 3년 이상인 경우 네트워크 형성 및 딜소싱 등 실무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품 발굴, 투자 진행, 결과 피드백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시장과 소통해 꾸준히 정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은 신성장 수익 발굴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신성장 산업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문화산업 성장을 위해 투자수익의 일정 부분을 저예산·다양성 영화 및 창작공연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협업 및 상품개발을 통해 문화콘텐츠기업 어려움 해소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영화 투자성과도 뛰어나다. 2019년 개봉작 기준 ▲기생충 ▲극한직업(7억9000만원 투자) ▲악인전(10억원 투자) ▲히트맨(8억원 투자) 등이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다. 2018년 개봉작으로는 ▲신과함께1~2 ▲탐정2 ▲리틀포레스트 ▲공작 ▲지금만나러갑니다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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