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긴급회의, 러시아 반대로 다시 연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확산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영향과 관련해 하루 60만배럴(bpd) 잠정 감산하는 OPEC+ 기술위원회의 권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바이러스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러시아는 OPEC+ 기술위의 잠정 감산 의견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모든 시장 참가국들에게 어떤 것이 최적의 조치인지 결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감산 권고는 공동기술위원회(JTC)의 이번 주 긴급 회의에서 나왔다. 기술위원회는 말그대로 원유 생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술적 위원회다. 기술위는 감산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 위원회는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해 OPEC+장관들에게 보내고, 긴급 회의 소집을 권고할 수 있다.
회의는 러시아가 즉각 감산에 반대 입장을 내자 6일 하루 연장됐다. 지난달 31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 장관들이 회의 진전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며칠이 더 필요하다고 발언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유가는 40달러대까지 급락, 원유시장은 연초부터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브라이언 길베리 B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은 30만-50만 bpd로,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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