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4일 잇따라 비공개 오찬·만찬 회동
TK 의원들 "컷오프, 명확한 기준으로 평가해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4일 오찬과 만찬 회동을 연이어 가졌다. TK 지역 의원들은 50% 이상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한 공천관리위원회에 불만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김상훈·주호영·정태옥·곽대훈·윤재옥·강효상·박용찬·추경호 등 대구 권역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황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께서 노고가 많으셨기 때문에 격려의 기회를 가졌다"며 "이런 기회를 가끔 갖고 있는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곽대훈 의원, 추경호 의원,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의원이 참석했다. 2020.02.04 leehs@newspim.com |
TK 지역 의원들의 속은 '부글부글'한 상태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TK 지역 현역 의원의 50%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국 컷오프 기준을 3분의 1 정도로 잡고 있는데 비해, TK를 포함한 지역은 그 이상으로 컷오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찬에 동석한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나누며 대구지역의 민심을 들었다"며 "황 대표가 대구지역 의원들의 역할을 나누며 오는 4·15 총선에서 반드시 승기를 거둬 문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경제를 살리는 한국당이 되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구 경제는 젊은 인력이 유출되고 있고, 경제는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토대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구 지역 의원들은 컷오프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공천에 관련해서 세부적으로 얘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50% 물갈이에 대한 대구 시민의 우려를 강력하게 전달했다"며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부분들에 대해 황 대표와 공관위원들이 심사숙고해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냐고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원들은 '물갈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했고, 이에 황 대표도 공감했다"며 "황 대표는 합리적 기준과 객관적 판단에 의해 물갈이가 되면 대구시민도 인정하고, 한국당 보수 우파 승리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대구 지역 의원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50%, 70% 컷오프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대구 시민을 지켜달라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당 소속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정태옥, 김규환, 윤재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의원. 2020.02.04 leehs@newspim.com |
황 대표는 저녁에는 백승주·김광림·최교일·송희경·이만희·박명재·강석호·장석춘·김재원·송언석 등 경북 권역 의원들과는 만찬 회동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만찬 회동에 들어서며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데 고생 많으셨다. 금년에도 할 일이 참 많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꼭 승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논의가 오가는 만찬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만찬회동을 마친 뒤 김 대변인은 "앞서 오찬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며 "현재 총선 국면에 있고, 공천 심사를 할 때 기준을 공평하게 해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절차는 투명하게, 심사는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 경북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대구와 마찬가지로 50%, 70% 컷오프 기준은 경북 도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니 언행을 자제해달라는 이야기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나오는 허위 발언에 대해서 자중해야 되지 않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관련해서는 "통합이 빠르게 추진돼야 하지만, 한국당이 끌려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경북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 30% 컷오프는 누가 되고, 누구는 또 위에서부터 전략공천을 받아왔다는 허위사실에 대해 당 차원의 강력한 경고와 총선 불이익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가 나왔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퍼지는 것에 대해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내 불이익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는 공관위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외부에서 제기되는 우려 상황에 대해 김형오 위원장과의 티타임 등을 통해 TK지역 의원들, 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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