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신종코로나'가 입춘(立春) 민속에도 반영돼 눈길을 끈다.
4일 울진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경북 동해연안의 민속 중 '봄이 새롭게 선다'는 입춘 민속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입춘첩 붙이기' 의례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신상구 서예가가 '입춘'인 4일 오전 '창궐하고 있는 신종코로나의 조속한 종식을 기원하는 문구'를 담은 입춘첩을 울진문화원 현관 문에 붙이고 있다. 2020.02.04 nulcheon@newspim.com |
울진에서는 입춘 날 아침 '입춘첩'을 써서 집 기둥이나 대문에 붙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해촌에서는 '바다를 관장하는 신'인 해신당에서 고사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입춘첩은 주로 가정과 마을의 안녕과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문구를 담았다.
올해 벽두부터 몰아닥친 '신종코로나' 사태로 전국이 움츠려들면서 이 감염증의 조속한 해소를 기원하는 염원이 입춘첩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서예가인 초사 신상구 선생은 입춘날 아침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이라는 입춘첩을 써서 울진문화원 현관에 붙였다.
신 서예가는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는 뜻으로 '지금 창궐하는 신종 코로나 재앙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라'는 의미를 입춘첩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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