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침묵, 미국 대선 주시·내부 재정비 목적"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정치 상황을 주시하며 내부 재정비를 하는 과정이어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VO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합의라는 모험을 할 가치가 있는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더라도 만약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이를 모두 무효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소식을 1일 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미국과 협상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재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라고 주장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해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북한이 취할 조치들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오지 않아 최근 북한의 침묵은 예상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의 전략은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속 추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와 비핵화 목표가 언급될 경우 북한이 반응하지 않겠지만 대미 비난 메시지가 담긴다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미 외교에서 자신이 바라는 승리를 이뤄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어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이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것과 같이 '전략무기'를 개발하고 있겠지만 기술적인 수준이 일정 단계에 진입하지 못해 미사일 시험 등을 자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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