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인터내셔널, 존슨·미켈슨 등 세계적 선수들 제치고 투어 통산 11승째
둘쨋날 슬로 플레이로 '경고' 받아 페널티 위험 있었으나 극복…세계랭킹 1위 켑카는 공동 17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그레임 맥도웰(41·북아일랜드)이 잠재적 페널티의 부담을 안고 플레이하면서도 톱랭커들이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 약 5년7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맥도웰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GC(파70·길이7010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달러)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맥도웰은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68타(64·68·66·)를 기록, 세계랭킹 5위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104위였던 맥도웰은 이 우승으로 랭킹 5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04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2일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로 나선 그는 최종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으나 경쟁자들이 초반에 무너진 바람에 우승까지 내달았다. [사진=유러피언투어] |
2002년 프로가 된 맥도웰의 이번 우승은 투어 통산 11승째다. 2014년 7월 프랑스오픈에서 10승째를 거둔 후 약 5년7개월만에 우승감격을 맛봤다.
맥도웰은 2008년 3월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연장전끝에 지브 밀카 싱(인도)을 제치고 우승해 한국팬들에게도 알려졌다. 그는 그 2년 후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맥도웰은 최종일 라이더컵 유럽팀 동료 빅토르 뒤뷔송(프랑스)과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그러나 뒤뷔송과, 3라운드에서 단독 3위였던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이 최종일 초반 타수를 잃고 뒷걸음질친 바람에 맥도웰은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않고도 우승까지 내달았다.
맥도웰은 특히 2라운드 4번홀에서 플레이 도중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느라 플레이가 늦어져 '경고'를 받았다. 유러피언투어는 올해부터 슬로 플레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맥도웰이 그 이후 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1벌타가 부과될 판이었다. 맥도웰은 그 부담을 안고 플레이했으나 추가 경고를 받지 않은 채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존슨은 이날 4번, 18번홀(이상 파5)에서 이글을 잡고 추격했으나 전날 벌어진 간격(5타)이 커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9언더파 271타로 토마스 피에터스(벨기에), 그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ksmk7543@newspim.com
사우디 인터내셔널 4라운드에서 샷을 한 후 볼 향방을 좇는 그레임 맥도웰. 그는 2008년 제주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0년에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