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한 러시아 대사관 발표…재개 시점은 언급 안 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북한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편 운항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정해지지 않은 기간'이라며 언제 운항이 재개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평양국제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가 주기장에 계류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핌 DB] |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노선은 북한의 고려항공 항공편이 유일했다. 고려항공은 최근까지 주 2회(월·금) 해당 항공편을 운행해 왔다.
방역 체계가 취약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사실상 '밀봉'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1월 31일자로 북·중 간 모든 항공과 열차 노선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밖에도 중국과의 국경 봉쇄, 북중 국경무역 금지, 비자발급 중단,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한 달간 격리·관찰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국내적으로는 밀봉 조치를 실시함과 동시에 국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흔들림 없는 '북·중 혈맹'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전염병 발병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한다"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위로 서한을 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