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병원 경영진과 교수와의 갈등, 직장 내 갑질 수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국종 아주의대 교수에 대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막말에 전국의과대학교수들까지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20일 성명을 통해 "아주의대 교수협의회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교수. |
전의교협은 전국 의대교수들의 모임으로 그동안 의과대학 교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아주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6일 "언어폭력은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이라며 "후배 교수에게 폭언을 해 병원 명예를 실추시킨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 파일에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라는 폭언을 한 것이 드러나자, 아주의대 교수들이 유 의료원장의 퇴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의교협은 "의과대학 교수는 병원 경영의 주요 파트너로 책임감을 갖고 진료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체계 내 정해진 수가에서 진료하다 보면 병원 운영 측면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분야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발생한 갈등이라고 해서 이번에 보여준 욕설과 언어폭력은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의교협은 "이번 아주대의료원 사태는 의료계에 마지막으로 남은 어두운 부분이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는 병원 경영과 관련해 경영진과 교수를 포함한 전문의의 갈등이 이미 직장 내 갑질과 같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병원장이라는 권위를 앞세워 막말을 한 유 의료원장에 대한 징계도 촉구했다.
전의교협은 "병원 경영과 수익에 치중하는 병원 경영진의 퇴행적 행태를 비판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권위에 기대어 해결하려 한 유희석 의료원장의 개인적 일탈도 반대한다"며 "아주대 법인이사회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의 기본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이번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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