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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총독 같다' 해리스 대사 콧수염 논란, 외신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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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방위비 증액과 북한 문제 등으로 한미 관계가 껄끄러운 시기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콧수염'이 한국인들 사이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외신들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영국 가디언 등은 16일(현지시간) 일본 제국시대의 기억으로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뿌리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일제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0.01.03 alwaysame@newspim.com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돌연 내 콧수염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한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아마도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나의 배경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모친과 주일 미군이던 부친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으로 2018년 7월 주한 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기로 한 결정은 일본계 혈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 복무를 마친 기념으로 '군인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외교관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한국에 파견하는 최고위직에 임명한 것부터 한국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여기고 있는데, 해리스 대사가 일제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까지 기르자 이를 직접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 블로거는 "해리스의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를 싫어할 이유가 충분하다. 한국과 일본 중 택해야 한다면 그가 어느 편을 들겠는가?"라고 썼다.

NYT는 해리스 대사가 부임한 시기가 공교롭게 강제징용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시기와 맞물려 그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졌다고 전했다.

또한 해리스 대사가 지속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밀어붙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에 파기 결정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협적 외교관이라기보다 고압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밀어붙이는 미국 외교관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콧수염을 자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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