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비입찰 예정…KB·우리금융 등 인수 후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알짜 보험회사로 꼽히는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새 주인을 찾는다. 네덜란드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과 독일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영국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시장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를 못버티고 떠나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잇단 국내시장 철수와 함께 생명보험업계 새판짜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해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푸르덴셜 사옥 [사진=뉴스핌 DB] 2020.01.15 tack@newspim.com |
현재까지 KB와 우리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보험사 회계기준이 엄격해져 자본부담이 늘어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추가 투자 대신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한국 시장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매각을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자산 20조원 규모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1위권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05%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도는 알짜 보험사로 꼽힌다.
시장에선 매각 가격을 2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를 내주며 국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신한에 뺏긴 KB금융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또 비은행부문 강화가 목표인 우리금융도 인수 후보다.
보험업계에선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KD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외에도 향후 추가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신한금융에 매각된 오렌지라이프는 현재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금융회사간 통합의 핵심인 전산시스템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측은 당초 내년 1월을 합병 통합 시점으로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오는 2022년 새 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국내 보험업계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중소 보험사들이 추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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