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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4월부터 슬로 플레이에 페널티와 함께 최대 6000만원 벌금 부과

기사입력 : 2020년01월15일 08:36

최종수정 : 2020년01월15일 09:14

'플레이 속도 지침' 발표…관찰 대상 리스트에 오르면 경기위원이 밀착 체크
한 샷 하는데 120초 넘으면 페널티 외에 벌금도 내야…느림보 플레이 근절될지 주목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미국PGA투어가 고질적인 슬로 플레이를 잡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제이 모나한 미국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주 소니오픈이 끝난 후 하와이에서 투어의 새로운 플레이 속도 지침을 공개했다. 16명으로 구성된 선수자문위원회의 동의를 거친 이 지침은 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4월16일 열리는 RBC 헤리티지 대회부터 적용된다.

 

미국PGA투어는 오는 4월부터 슬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게 페널티와 함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고질적인 '느림보 플레이'가 근절될 지 주목된다.[사진=미국PGA투어]

 

새 지침은 슬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을 '관찰 대상 리스트'(observation list)로 정한 다음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이들이 계속 정해진 속도를 지키지 않을 경우 페널티와 함께 벌금을 매긴다는 것이 요지다. 또 조가 아닌, 선수 개개인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관찰 대상 리스트에는 10개 대회에서 샷 시간이 평균 45초를 초과하는 선수들이 오른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이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으나, 경기위원들에게는 대회마다 고지된다. 경기위원들은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가 샷을 하는데 60초를 넘으면 즉각 시간을 재 규정된 절차에 돌입한다. 그 반면 다음 두 홀에서 60초 안에 샷을 하면 계시(計時)는 중단된다.

또 한 대회에서 샷을 하는데 120초를 초과하는 경우가 두 번 나오는 선수는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관찰 대상 리스트에 오른다.

관찰 대상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은 경기위원들이 줄곧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계시한다. 이 리스트에 오르고도 제 시간에 샷을 하지 못할 경우 처음엔 경고가 주어진다. 그러나 두 번째 위반시부터는 시간을 초과할 때마다 1벌타가 부과된다. 종전에는 추가 위반을 그 라운드에만 적용했으나 지금은 그 대회로 확대했다. 요컨대 리스트에 오른 선수가 1라운드에서 처음 시간을 초과해 경고를 받았을 경우, 두 번째 위반을 2~4라운드에서 했더라도 1벌타가 부과된다는 뜻이다.

한 샷을 하는데 120초가 넘는 '거북이 선수'에게는 페널티와 함께 벌금도 따른다. 미국PGA투어에서는 이를 '과도한 샷시간'(excessive shot time)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브라이슨 디섐보가 그랬던 것처럼 지나치게 느린 플레이를 하게 되면 처음에 경고를 주고, 그 다음부터는 1만달러(약 1160만원), 2만달러로 벌금을 부과한다. '1차 위반시 경고-2차 위반시 벌금 5만달러(약 5800만원)-추가 위반시 벌금 2만달러씩'으로 부과할 수도 있다. 종전에는 기껏해야 5000달러(약 580만원)가 부과됐다.

미국PGA투어에서 투어 통계를 내는 샷링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전체 선수 중 약 10%가 한 샷을 하는데 45초를 넘었다. 특히 그들은 그린 주변 샷을 할 때 63초가 소요됐다. 이는 플레이 속도가 빠른 10%의 선수들보다 25초나 더 걸린 것이다. 느림보 플레이어들의 어프로치샷 평균 소요시간은 55초였다.

투어 대회에서 한 라운드 평균 소요시간은 3명 한 조의 경우 4시간46분, 2명 한 조는 3시간52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악천후, 지나친 필드 규모, 갈수록 높아지는 코스 난도(難度) 등에 따라 이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투어의 새 지침은 이미 선수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졌다. 대부분 선수들은 이 지침에 찬성하나, 디섐보같은 선수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침이 올해 안착할지 주목된다. 투어에서 슬로 플레이로 최근 벌타를 받은 사례는 2013년 마스터에서, 그것도 아마추어 관톈랑(중국)이었다. ksmk7543@newspim.com

  

브라이슨 디섐보가 퍼팅그린에서 그만의 루틴을 하고 있다. 디섐보는 미국PGA투어에서 유명한 슬로 플레이어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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