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요인·재고 감소 등 지지요인 더해져 6거래일 만에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5거래일 동안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간 고조됐던 긴장이 완화된 사이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 시선을 고정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센트(0.3%) 오른 배럴당 58.23달러에 거래됐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도 29센트(0.5%) 상승한 배럴당 64.49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한때 57.72달러까지 밀리며 약 5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반등하며 기술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될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성장 및 석유 수요에 걸림돌이 됐던 무역 분쟁도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감이 석유 수요 전망을 지지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OANDA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투자자들이 무역과 관련해 들려올 다음 소식과 1단계 합의 이후 글로벌 수요가 강력히 반등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간의 지속적인 매도에 따른 피로감도 겹쳐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간의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석유 수입이 전년 대비 9.5% 급증하며 17년 연속 증가라는 최장기간 증가 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거래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다만 중동발 긴장 완화로 석유 공급 차질 가능성도 줄어듦에 따라 유가 상승분은 다소 제한됐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속에 자국이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OPEC+)이 오는 3월 만료 시점 이후에도 감산 노력을 이어갈지 여부를 언급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전날 나온 로이터 1차 조사 결과 지난주 미국의 원유 선물은 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고, 시장은 이날 나올 미국석유협회(API) 재고 자료와 15일 발표될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