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촉즉발 상황으로 흘러가던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개선된 경제 전망으로 옮겨가 10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를 작성했다.
미군 무인기가 이란 군 사령관을 사살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복수로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기지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 주 초 급락했던 증시는 양국이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급격히 방향을 바꿨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재빨리 상승랠리를 재개해 이날 0.1%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월요일에 기록한 저점에서 1.5% 가까이 올랐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는 초반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16% 내리고 있는 반면, 독일 DAX와 영국 FTSE 지수는 소폭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며칠 새 글로벌 시장이 한 차례 원을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투자자들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중동 위기를 넘겼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은 내주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과 견조한 미국 경제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백악관 서명식 참석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15일이 아닌 그로부터 조금 지난 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이 뒤로 밀리며 미달러가 엔 대비 109.61엔으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MSCI 신흥국통화 지수는 전날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는 금값이 이란의 이라크 군기지 미사일 공격 직후 기록했던 7년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1610달러90센트에서 1550달러까지 후퇴했다.
중동에 전운이 감돌며 이 주 초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한층 후퇴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번 주 각각 약 5% 및 6% 빠지며 6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와타나베 히로시는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거나 중동에 전쟁이 터지는 등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 경제는 순항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자금이 채권으로부터 주식으로 대이동 중이며, 신흥시장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주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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