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빅데이터 고속도로 뚫렸다…금융 신사업 '속도'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07:44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07:53

금융권 숙원 법안 '데이터3법' 국회 통과
금융사 신사업 기회 확대…소비자도 맞춤형 상품 혜택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융권의 '숙원 법안'이던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1년 넘는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데이터 활용도를 끌어올린 일종의 '데이터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금융업계는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고, 금융 이력이 부족해도 신용도를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9일 밤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데이터 3법을 통과시켰다. 금융산업의 데이터 활용도를 끌어올려 소비자에게 기존과 다른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법이다.

◆ 통신비·쇼핑이력으로 신용도 평가…금융소외계층 혜택 

데이터3법 통과로 금융이력 부족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간 금융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리절벽에 내몰렸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용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이력 부족자는 최근 2년간 신용카드를 이용한 실적이 없고 3년 내 대출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찾아야 했다. 대출을 받아도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 연체나 파산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이력 부족자는 128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용등급 산정 대상자의 27.8%다. 연령대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회초년생이나 고령층 등 사회약자층 비중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3법 통과로 비금융정보를 활용할 경우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 통신요금을 제대로 납부해 왔거나, 온라인 쇼핑 거래 실적이 충분하다면 대출에 필요한 신용도를 갖춘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보다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 쓰던 이들 금융소외계층의 상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 넷플릭스처럼 진화하는 금융사…데이터 기반 신사업 기회도

은행·카드·보험사 등 금융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소비자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뿐 아니라, 데이터 컨설팅 등 신사업을 펼칠 수 있다.

우선 금융사는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처럼 진화할 수 있다. 금융정보뿐 아니라 자동차 운행 기록, 위치 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금융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리스크 관리 고도화까지 활용 영역도 다양하다.

미국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처럼 보험료 산정에 자동차 운행 정보를 활용하거나 글로벌 핀테크기업 '렌도'(Lenddo)와 같이 고객의 SNS 활동, 인성검사결과 등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을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금융분야 빅데이터 거래소 [이미지=금융위원회]

다른 한편으로는 빅데이터 자체가 새로운 비즈니스가 된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활용해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해당 금융사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데이터 기반 컨설팅을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도 큰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패턴을 분석해 관광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소상공인의 매출 데이터에 기반해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수천만 고객의 실시간 결제정보를 가진 카드사의 기대가 크다. 수없이 이뤄지는 결제로 '돈이 되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신용카드 본업으로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새 먹거리 확보는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 관련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