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적, 'TV 시장 1위' 우회적으로 강조하며 선 그어
작년 8K TV 판매량 크지 않아..."올해 시장 수요 늘어날 것"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해줬을 때 좋은 제품이 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8K TV 논란'에서 벗어난 듯 자신감을 나타냈다. 간담회는 삼성전자의 TV 전략 발표회 '퍼스트룩' 행사 직후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오른쪽 두번째)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퍼스트룩' 행사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20.01.06 sjh@newspim.com |
삼성전자 TV가 14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판가름 난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가전 박람회 IFA2019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CM) 값이 약 12%로 일정 수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LG전자는 과거 삼성전자가 CM값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이에 대한 입장을 달리했다는 부분을 비판했다. LG전자는 이후 미국 소비자가전기술협회(CTA)가 8K TV 기준을 제시하자 지적의 강도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G전자가 자사 8K TV를 '리얼(Real) 8K'라 주장하는 것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한 사장은 "그럼 우리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뭐가 되냐"면서 "경쟁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조금 더 나은 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다. 당초 CM 값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CTA가 제시한 8K TV 기준을 따라 CM 값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서도 "자기모순이자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한 사장은 "CTA의 CM규정은 9월에 확정됐는데, 우리 땐 그런 기준이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번에 CTA가 만들었다고 하니 어려운 일이 아니라 CM 기준을 따랐다. 지금 양산하는 모델, 올해 신모델 모두 다 기준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퍼스트룩' 행사에서 2020년형 8K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2020.01.06 sjh@newspim.com |
지난해 본격적으로 판매한 QLED 8K TV 판매량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았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숫자에 큰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사장은 "과거 2K에서 4K로 넘어갈 때 3~4년 정도 걸려서 시장이 바뀌었다"며 "8K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올해 라인업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수요 자체가 10만 단위다. 100만 단위로 올라가야 성장률에도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우리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도 다 8K TV를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수요를 많이 끌어 내 4K가 걸어온 길을 8K가 당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체 QLED TV 판매량에 대한 물음에는 "540만대 이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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