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페이스북 통해 정계복귀 의사 밝혀
바른미래·새보수당, 일제히 환영의 뜻 표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2018.07.12 leehs@newspim.com |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달 말 설 연휴 전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돌아온 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담판을 지은 후 협상 결렬 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안 전 대표의 복귀 선언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공언하고 있는 보수 통합 움직임과 제3지대 규합에 또 다른 중요 변수가 생겼다.
안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한 정치권 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의 스타일 상 복귀 선언을 하고 2~3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명절도 있고 그 전에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보수당 측 한 인사도 "상식적으로 봤을 때 설 전에 올 것"이라며 "아니면 왜 지금 (복귀 선언을) 했겠나"고 말했다.
앞선 인사는 안 전 대표의 복귀 후 행보에 대해 '바른미래당 인수'를 우선 시나리오로 꼽으며, 만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신당 창당'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을 넘기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늦출 것이다. 3월 23일이 정식 후보 등록일인데, 아마 손 대표는 그날에나 (당 대표) 도장을 넘길 것"이라며 "그때까지 손-안 사이 구두 협의가 끝나면 괜찮겠지만, 만일 협상이 결렬 조짐이 보이면 안 전 대표는 그 전에 신당 창당을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새보수당으로는 안 갈 것으로 본다. 새보수당에는 안 전 대표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안 전 대표는 한 번도 본인 입으로 '보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는 가장 확고한 제3지대 지지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부인인) 김미경 교수도 안 전 대표에게 '호남의 사위' 컨셉이 훨씬 강점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바른미래당이나 변화와 혁신에 있는 국민의당 출신들도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오염시켰다'고 보고 있어서 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좌측부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2018.05.03 kilroy023@newspim.com |
안 전 대표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손 대표와 새보수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며 그가 자신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에 가까운 발언을 햇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상의하겠다고 했으니 얘기 나누고 원하는 바를 다 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여러 번 돌아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그 제안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족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서 정치개혁이 시작된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오전 당 비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를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하 위원장은 '안 전 대표에게 합류 요청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새보수당은 계획대로 5일에 창당한다"며 "귀국 의지 정도를 밝힌 상태다. 어떤 협력 관계를 가져갈지는 그가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뒤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 정부 심판에는 공감할 것이라 본다. 또 새보수당이 내세우는 중도보수 기치를 안 전 대표가 굳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충분히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