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북한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강력한 대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국과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게이오(慶応)대학의 이소자키 아쓰히토(礒崎敦仁) 준교수는 1일 N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서) 커다란 노선 변경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명해 비난하거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깰 만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이 북미관계 자체는 깨고 싶지 않다는 것이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소자키 준교수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실험 재개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전제에 둔 견제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핵실험이나 ICBM 실험 가능성은 부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한 노선으로 회귀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대북 포용 정책이 실패할 경우 봉쇄 정책으로 전환하는 기준선)으로 정한 핵실험·ICBM 실험까지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이소자키 준교수는 "이번 회의는 북미 관계가 장기전에 돌입할 것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양보를 기다리고, 만일 북한이 의도한 대로 간다면 다시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내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준교수 [사진=NNN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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