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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미중협상 기대감에 연말 사상최고 랠리

기사입력 : 2019년12월27일 20:56

최종수정 : 2019년12월27일 20:56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에 27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성탄절과 26일 박싱데이 후 복귀한 트레이더들은 미중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중국 상무부 발언과 직접 서명 의지를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이날 소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현재 양국은 법률 검토와 번역 대조 등 최종 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우리(시 주석과 나)는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미중 양국은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수입을 대폭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하고 서명만을 남겨 놓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유럽증시는 사상최고치를 향해 전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이미 3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8% 오른 555.39포인트로 201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5.5% 올랐다.

올해 연말 세계증시 랠리는 지난해 연말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투자자 신뢰도가 대폭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세 차례 금리인하와 견조한 경제 지표 및 기업 순익에 힘입어 증시가 탄력을 받았다. 시장은 이제 기업 어닝이 살아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4분기 어닝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 전망에 대해 여전히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라보방크의 외환 전략가인 표트르 마티스는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 (1단계 합의는) 휴전일 뿐"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도 미해결 상태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갑자기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며 파운드가 유로 대비 4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달러는 엔 대비 0.2%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 달 초 기록한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09.73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역 이슈에 민감한 호주달러는 미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감산에 힘입어 올해 약 25%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연말 한산한 거래 속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세가 출회되며 2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8월 초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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