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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예술원 신임 회장 "문화는 곧 경제…예술원 독립 건물 필요"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17:19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17:2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근배(80) 대한민국예술원 신임 회장이 예술원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독립 건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근배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립 건물을 원한다. 대학로에 있는 장애인예술인 센터가 언급됐는데, 예술원으로 하기에는 협소하다"며 "저희는 덕수궁 석조전 건물을 요청한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예술원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보장해 그 발전을 도모하고 과학자와 예술가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문화보호법'에 따라 1954년 7월 17일 창설된 예술기관"이라며 "예술가의 대표기관임에도 독립 건물이 없다. 연극, 영화, 무용 리허설을 할 공연장도 없다. 분과(미술, 음악, 문학, 연극·영화·무용)마다 예술인들이 있는데도 그렇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체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우상일(왼쪽)과 대한민국예술원 이근배 회장 2019.12.20 89hklee@newspim.com

이어 "프랑스 아카데미를 가보면 입생로상 등 어마어마한 예술인들이 있다. 예술이 위상과 위엄을 갖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국, 러시아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예술원이라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사회과학원과 같은 데서 학술과 예술을 자문하는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회장은 예술원 독립건물이 생기면 더 많은 행사가 열리고 국민이 예술을 공유하는 시간이 늘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음악회를 하려면 예술의전당 홀을 빌려야 하는데 한정돼 있다. 우리 공간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고, 지자체와 연결해 협업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근배 회장은 1954년 7월 17일 발표한 '대한민국 예술원 선언문'을 현장에서 나눠주며 당시 전쟁 중에도 문화예술이 왜 필요한 지 명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우리는 헌법에 기초한 기관이지만 창립취지에 맞는 것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예술원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그는 "예술원 회원이 원래 100명인데 현재 89명이다. 최고령이 104세 김명기 서양화가다. 최근 개인전도 가졌다. 90세 성악가 황영금도 있다"며 "예술원 회원 평균 나이가 84세인데, 창작인이 정년이 어디 있나. 다 현역이다. 아무 것도 안 하는 노인들 집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예술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말을 빌려 예술원이 사회적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신임 회장은 "예술원 회원의 경륜과 창작 기술, 예술적 감성과 지식을 젊은 세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 전시를 열고 예술원 회원들이 강연한다면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다. 예술원 회원은 교과서에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역민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한민국예술원 선언문에 대해 설명하는 이근배 회장 2019.12.20 89hklee@newspim.com

이 회장은 문화는 곧 경제이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화장품 사업이 살아났듯 문화는 결국 경제로 순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문화로 할 수 있는게 많다. 그리고 돈이 들어가는 게 문화다. 소비가 아니고 경제인 것"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타면 이제 경제가 된다. 태평양 화학이 돈을 번 데는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 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은 날 만나 '작곡가는 시인이 없으면 굶어죽는다'더라. 가곡 안에 시가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의 노래에도 시가 있다. 모든 예술의 꼭대기에는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예술원 사람들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 뭔가 하고 싶어하고 잘 되도록 할 거다"며 "예술가들이 출연료만 받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아니다. 불러주면 다 간다. 문체부도 프로젝트가 있으면 예술가들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이근배 제39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다수의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한 이래 시조와 시, 평론 등을 집필해왔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과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8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문학 분과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2015~2017년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예술원의 한해 예산은 40억원이다. 2020년 3~4월 결원된 회원 11명(정원 100명, 현재 89명)을 추가 선출한다. 9월에는 제6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개최와 예술특별강연회, 예술원 회원 세미나, 해외특별전 등을 개최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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