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英존슨 첫 내각회의, EU관계 재설정이 관건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5:25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5:2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앞둔 보리스 존슨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첫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의회에서 단독 과반 지위를 얻은 보수당을 등에 업고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치러질 EU 탈퇴협정법안(WAB)은 무난히 통과될 예정인 가운데 존슨 총리는 해당 법안에 내년 12월 31일까지인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의회가 연장할 수 없게 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는 브렉시트 후 무조건 11개월 안에 EU와의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미래 관계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의 양국간 무역·이주·안보·외교 정책 등의 설정을 뜻한다. 이는 EU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것으로, 탈퇴하는 회원국은 반드시 전환기간 안에 이를 설정해야 한다. 전환기간 안에 해당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무질서한 탈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을 의회가 요구 못하게 하는 것은 매우 강경한 조처라고 할 수 있다.

◆ '시간이 없다'…미래 관계 협상, 내년 말까지 무리 

EU 탈퇴 국가는 본래 전환기간을 한 차례에 한해 1년 혹은 2년 연장할 수 있다. 영-EU 양측은 내년 6월 30일까지 과도기 연장을 결정할 수 있지만 기간 연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존슨 총리다. 전환기간 연장을 허용하는 이유는 EU와 미래 관계 설정이 브렉시트 협상에 걸린 3여년 만큼 오래 걸릴 수 있어서다. 

존슨 총리가 전환기간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은 '노 딜 2.0'의 공포를 불러온다고 학계 및 연구원이 작성한 뉴스 기사를 게시하는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노 딜 2.0'은 영국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갖고 탈퇴해도 전환기간 안에 EU와 미래 관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노 딜'과 마찬가지인 결과를 낳을 것이란 뜻이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EU와 무역합의를 이끌어야 한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이 EU의 단일시장·관세동맹에서 탈퇴하고,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과 국경을 맞댄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 영국 관세 영역에 남되 실질적으로는 EU의 관세 규칙과 절차를 따르게 한다는 내용이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지난 40년간 회원국으로써 누려온 교역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역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영-EU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 원칙을 담은 '정치적 선언'(Political Declaration)을 보면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한" 무역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호주의 EU학 박사 레미 데이비슨은 모내시대학 웹사이트에 기고한 논설에서 "FTA 협상은 최소 3년은 걸린다"며 중국-호주 간 FTA 협상은 10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7년, EU-캐나다 FTA는 12년이나 오래 끌었다고 지적했다. 당장 타격이 있을 최소한의 재화에 대한 FTA를 체결한다해도 12개월 내는 무리라는 것이다. 

또 데이비슨 박사는 영국이 EU 탈퇴 과도기가 끝남과 동시에 EU와 맺은 약 40개의 양·다자 FTA도 잃게 되는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경제적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는 EU와 동시에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역 외에도 영국과 EU는 금융 서비스, 교통, 어업, 단체·개인의 이동성, 안보 정보 공유 등 다방면에서도 합의를 이뤄야 한다. 예컨데 브렉시트 과도기가 끝나는 2022년 1월부터 EU 국가 간 자유로운 통행이 종료된다. 영국이 EU 국가 국적인을 비EU 국가 국적인과 똑같이 대우한다면 EU도 영국에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EU 국적인이나 반대로 EU 국가로 출퇴근을 하는 영국인들은 최악의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 EU도 영국과 미래 관계 협상 '복잡하고, 어려워' 

영국과 EU는 정치적 선언에서 내년 12월 말까지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EU 내에서도 기한 내 합의를 이룰 것이란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은 상태. 온라인 매체 EU 리포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브뤼셀에서 만난 EU 27개국 정상은 영국의 신속한 WAB 비준을 요구했다. 그래야 미래 관계 협상을 개시할 수 있어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협상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무역, 어업, 안보와 외교 정책에 있어 협력에 관한 일련의 관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러한 문제들을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년 말까지 결론을 짓고 그해 6월에 협상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영국은 연장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U는 영국과 협상에서 촉박한 시간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동안 영국은 EU에서 자유롭게 무역하는 국가로 여겨졌는데 프랑스와 함께 EU의 군사 강국이다. 영국은 EU가 세계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준 이유 중 하나라고 EU리포터는 분석했다. 12개월 안에 40년간의 영국 회원 신분을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EU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매우 강력한 전략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EU는 집단이익을 방어하고 증진하는 데 준비되어 있다"며 영국과 새로운 무역합의는 '공평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 field)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관리들은 존슨 총리가 EU 규정에서 멀어지려 하면 할 수록 협상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이 경제를 비규제화 하면 할 수록 EU 단일시장 접근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기후, 환경, 경제 또는 사회적 규제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면 EU 단일시장과 강력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도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은 매우 도전적"이라며 "우리는 단기간에 최대한을 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될 것이다. 영국은 제3국이 되겠지만 결국 우리는 전례 없는 협력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