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제거...재물손괴 혐의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게시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규탄 대자보를 제거한 A씨가 피의자로 입건됐다. A씨는 서울대 재학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조 전 장관 관련 대자보를 제거한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 관악경찰서 /뉴스핌DB |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대 재학생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대 동문 및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트루스포럼(SNU Truth Forum)은 지난달 25일 오후 10시쯤 '노멘클라투라 타락한 혁명가 조국 교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생회관 식당 앞 게시판, 학생회관 옆 도로 측 게시판, 중앙도서관 자유게시판, 인문대 해방터 게시판, 법과대학 씨유(CU) 매장 앞 게시판 등 교내 곳곳에 부착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오전 법대 CU매장 앞 게시판 대자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대자보가 모두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18일에도 조 전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으나 이틀 만에 모두 제거된 바 있다.
대자보가 잇따라 사라지자 트루스포럼 측은 "악의적인 대자보 훼손이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 2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자보에는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고 적폐청산이라는 유토피아를 내세우며 정의의 심판자를 자처해온 조국 교수와 현 정권 인사들의 면면이 겹친다", "조국 교수가 정의의 사도를 자칭하며 사람들에게 들이댄 잣대를 과연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등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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