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6%, 주한미군 없이도 북과 전쟁 이긴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인 대다수가 한미동맹을 지지하면서도 대폭적인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확대 요구에는 부정적인 의견이라는 미국 싱크탱크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이다.
16일(현지시각) 미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한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미동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92%였다.
이 중 응답자의 63%는 한미동맹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고 답했고, 26%는 주로 미국이 이익을 본다고 답했다. 또 8%는 한국이 주로 이익을 본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체 응답자의 62%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한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져도 한중 관계를 강화하는 편이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30%였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94%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는데, 이 중 68%는 미국이 제시한 47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고 26%는 미국 요구에 지급을 아예 거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제시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응답자 중 60%는 17억 달러(약 1조9941억 원) 밑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30%는 25억 달러(약 2조9325억 원) 수준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응답자의 74%는 한국이 한반도 이외에 태평양에 있는 미군의 주둔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으며, 합의에 실패할 경우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의견은 54%로 동맹 지속과 함께 미군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 33%보다 많게 나왔다.
또 미국과의 관계가 한국 안보에 중요하다는 응답은 94%에 달했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 실패가 한국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7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2%는 분담금 협상이 한국 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총응답자의 71%는 미국이 동맹국에 자국 본토 수준의 핵우산,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체계 등 핵 억지력을 제공하는 확장 억지가 한국 안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78%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으로 신뢰했으며, 56%는 무력 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 혼자서도 북한을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KF 지원을 받아 지난 9~11일 한국에서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