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선역~복정역 사이 신설, 공사기간 1년6개월 안팎
일대 아파트값 매도호가 '억 단위' 상승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지하철 8호선 위례신도시 연장 사업이 추진된 지 11년 만에 첫 삽을 뜬다. 현재 지하철이 없는 위례신도시에 8호선이 개통하면 일대 대중교통망 이용의 어려움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23일 '위례신도시 8호선 추가역 건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지난 3일 이 공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진흥기업이 162억1857만원으로 시공사로 낙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위례역(가칭)이 오는 2021년 하반기 개통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로 낙찰된 진흥기업과 정식 계약절차는 채결하지 않은 단계로 이는 조달청에서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빠른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13-1번지에 들어서는 8호선 연장 신설역은 사업 추진 11년 만에 착공에 돌입하게 됐다. 기존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역사를 새로 추가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대책에 첫 계획이 담겼다. 애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리벨트 해제, 토지 보상 절차 등 문제로 사업이 늦어졌다. 지난해 말 토지 보상이 시작되며 사업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하철 8호선 연장 사업이 착공이 임박하자 주변 아파트값은 1~2개월 만에 매도호가가 억 단위로 뛰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2013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지하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하철 부지 초역세권인 위례역푸르지오6단지 전용 83.02㎡는 현재 13억5000만원에 매도호가가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 10월 11억3800만~11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억2000만~11억5000만원에 실제 거래된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98㎡는 13억원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현재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하고 매도호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토지 보상이 끝나고 지하철 8호선 착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며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매물들은 매도호가가 한 달에 수천만원씩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약 30분이 걸려 비교적 거리가 있는 단지들도 지하철역 신설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는 전용 51.89㎡는 8억 후반대~9억 초반대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7억9000만~9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13억1500만원에 실거래된 위례자이 전용 101.98㎡는 15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B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걸어서 20~30분 거리에 있는 단지들까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값에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지하철이 개통되는 시점에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