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방한 길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과 함께 이날 워싱턴DC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15~17일 한국에 머물며 16일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 등을 만나 북미 접촉을 가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뒤 자신의 협상 카운터파트는 최 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접촉이 성사될 경우 비건 대표는 악회된 북미 관계와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에 '유연한 접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아직 미지수다. 북한은 스스로 설정한 '연말 북핵 시한'을 앞두고 연일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비건 대표의 방한을 앞둔 13일에는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은 담화를 통해 "최근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시험들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방력 강화에 거대한 성과를 이룩했다"면서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이미 '새로운 강경한 길'을 강조하고 나선 북한의 '계산'을 쉽게 바꾸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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