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의도 '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 발간 간담회
"코리아디스카운트 해결 위해 거버넌스 개선 필요"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CFA한국협회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회사의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천웅 CFA한국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005년 거버넌스 매뉴얼 1판을 출간했을 때만해도 기업 거버넌스 분야를 투자 분석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겼다"며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요인 증대 등 기업 거버넌스 분야가 많은 변화를 겪으며 투자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천웅 협회장은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통해 투자자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 등 전문투자자에게는 기업 거버넌스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가이드라인이자, 규제당국자·연구자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 거버넌스 규준 개정과 법령 개정에도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CFA한국협회 박천웅 회장 [사진=CFA한국협회] 2019.12.11 bom224@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는 박천웅 협회장을 비롯해 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장항진 부회장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에너지 기업 엔론사의 분식회계사건과 미국 통신제국 월드컴(worldcom)의 회계 부정 사건, 2000년대 후반 금융 위기 때 도산한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건들을 사례로 들며, 기업 거버넌스 관리 실패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특히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ESG 전략과 성과에 따른 투자 분석 트렌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간한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통해 투자자나 주주입장 뿐아니라 경영진, 이사회, 감독 당국, 시민단체, 언론, 관련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거버넌스 이슈와 위험성 등 투자시 고려해야 할 요인을 비롯해, 글로벌 거버넌스 모범 규준, 각국의 거버넌스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 CFA한국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협회내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을 구성해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 연구 및 개선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ESG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CFA한국협회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거버넌스 매뉴얼을 활용해 국내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관계자, 금융당국, 학교 및 연구 단체 등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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