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 국민인식 조사
"지방민 85.2%, 올해 지역경제 작년보다 악화"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지방민)들이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주민들의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지역은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6개 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 포함) 및 8개 도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한경연 조사 결과 지방민 상당수가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경연] 2019.12.10 sjh@newspim.com |
그 결과 지방민의 85.2%는 올해 지역경제가 작년보다 악화되고 체감경기 수준은 작년의 70%라고 응답했다. 경기악화 주요 지역으로는 울산(전년비 62.8% 수준), 충북(64.2%), 부산(66.1%)이 꼽혔다.
지역경제 위축의 원인으로는 ▲지역산업 위축(28.4%) ▲지역재정 악화(24.3%) 등을 지목했다. 개선과제로는 지역산업 활성화(46.3%)와 저출산고령화 대응(15.6%) 등을 제시했다.
지방민의 85%는 올해 지역일자리가 작년보다 감소하고 체감일자리 수준은 작년의 69.2%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일자리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이번에도 울산(전년비 61.6% 수준)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강원(64.8%), 세종(64.8%)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한경연 조사 결과 지방민의 60.6%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소멸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료=한경연] 2019.12.10 sjh@newspim.com |
특히 지방민의 60.6%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60.6%는 10년 이내에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지방민의 36.7%가 10년 이내에 해당 거주지역이 소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된 가운데, 가장 경기가 나쁜 지역은 ▲울산(전년비 62.8% 수준) ▲충북 (64.2%) ▲부산(66.1%) ▲대구(66.8%)▲경남(67.3%) 순이다.
지방민들은 내년에도 지역경제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체감경기 수준은 작년의 68.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지역산업 활성화(46.3%)와 저출산고령화 대응(15.6%), 지자체 투자 유치(14.9%)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방경제는 최근 제조업 악화→ 인구 감소→ 서비스업 위축→ 주택 및 부동산 침체→ 인구 감소→ 내수기반 약화라는 악순환에 갇혀있다"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산업구조의 개편,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방 자생력 확충을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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