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장서 "프듀 전 시즌 모두 조작"…워너원은 데뷔 멤버 바뀌어
시즌 1·2는 순위 조작…3·4는 미리 데뷔멤버 정해놓고 문자 투표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검찰이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전 시즌에 조작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워너원'은 최종 멤버가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CJ이엔엠 소속 김모 국장(책임프로듀서)과 프로그램 메인피디 안모 씨 등 프듀 제작진이 시즌1부터 4까지 결과를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프듀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은 최종 멤버가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엠넷은 사전 온라인 투표와 생방송 문자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멤버 11명을 선발했는데, 김 씨는 11위 안에 진입한 A멤버의 득표수를 조작해 11위 밖으로 빼고 다른 멤버 B를 11위 안으로 순위를 올렸다.
또 최종 멤버를 선정하기 이전 1차 선발 당시에는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의 투표결과를 조작해 탈락시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그룹 워너원(Wanna One)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1X1=1(TO BE ONE)'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07 leehs@newspim.com |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데뷔한 시즌1에서도 이같은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엠넷은 1차에서 61명을 선발하기로 돼 있었는데, 61위 밖에 있는 두 명의 연습생이 투표 조작을 통해 61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이즈원'의 시즌3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들은 최종 멤버 선발 생방송 전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아이즈원의 콘셉트와 맞지 않는 등 원치 않는 연습생들이 포함돼 있자, 이들을 제외시키기 위해 데뷔할 멤버 12명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1회당 100원의 유료투표를 한 시청자 '국민 프로듀서'를 속여 36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적시했다.
조작 논란의 시작이었던 시즌4에서도 1·2차 투표 당시 순위를 조작하고, 최종 멤버를 미리 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순위에 따라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을 정해놓고, 생방송 당일 사전 투표와 생방송 투표가 종료돼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방식으로 얻은 이익은 8800만원 상당이었다.
검찰은 제작진이 기획사들로부터 수차례 접대, 향응을 대가로 받고 조작 범행을 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101명의 연습생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dlsgur9757@newspim.com |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난 7월 19일 열린 시즌4 '프듀X'의 마지막 생방송 이후,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최종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연습생들의 유료문자 득표수가 일정하게 차이난다는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 배당된 상태다. 20일 오전 10시30분에 첫 재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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