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대로 저지르고 후에 평가받으려는 대통령형 인물"
"냉정하고 치밀한 사람은 아냐…檢과의 싸움 걱정된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가운데 여의도 정가는 그의 강단을 높이 사면서도 고집을 우려했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보좌진들은 추 내정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후에 평가받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에서 15년째 근무한 한 당직자는 "주변 사람 의견을 듣기보다는 본인 생각이 먼저인 사람"이라며 "좋게 말하면 강단이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세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자. kilroy023@newspim.com |
추 내정자의 소신과 고집은 2009년 당시에 명확히 드러났다. 지난 2009년 12월, 추미애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수정안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을 제외한 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통과시켰다. 당시 민주당은 당시 양대 노총을 의식해 복수노조 허용을 반대했고 이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비정규직도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며 소신을 밀어붙였고 당론을 어겼다. 그 뒤 '2개월 당원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부터 비정규직도 노조를 만들 수 있는 일면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른 당직자는 추 내정자에 대해 "일단 저지르고 후에 평가를 받으려는 대통령형 인물"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개혁을 완수한 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정치인을 국회의장·국무총리·대통령형 인물로 분류했다. 그는 "국회의장형은 여야 합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국무총리형은 의견 조율과 이해관계 조정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형 인물은 신념을 갖춘 만큼 일을 저지르고 후에 국민 평가를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 여당 중진 의원의 한 보좌관은 "당대표 당시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며 "냉정하고 치밀한 사람은 아니라서 검찰과의 전쟁을 잘 이끌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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