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과 절차 둘러싼 이견 있지만 재신임 묻지 않겠다"
김태흠 "황교안, 화합 생각했으면 현명한 선택 했어야"
"최고위, 의총에 의결권한 돌려줘라…원칙의 문제" 일갈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결국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지난 1년 원내대표로 보낸 시간은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면서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선에 맞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온몸을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의원님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4 leehs@newspim.com |
당초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이날 의총을 소집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10일로 끝나지만, 국회의원 임기가 6개월 이내로 남은 경우에는 이를 연장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동의를 받으려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오후 늦게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 최고위원회의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한국당의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당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김태흠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하고 황 대표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가한 것.
김태흠 의원은 "어제 최고위에서 의결한 내용은 참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면서 "원내대표의 연임이든 다음 경선이든 권한은 의원총회에 있고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이 문제가 옳다고 보느냐. 이게 살아있는 정당이냐"고 반문하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 국회의장이 유권해석을 해 함부로 국회를 이끌어가는 부분을 비판할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화합이 먼저라고 생각했으면 당 대표가 현명한 선택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나 원내대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불러서 연임 문제를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이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다시 원점에서 연장을 하느냐 아니면 선거를 통해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뽑느냐를 의원총회에 되돌려달라"면서 "이건 원칙적인 문제이고 선례가 되기 때문에 다시 돌려놓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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